리뷰/생활/기타2012/01/18 06:30

Lamy 2000


  레이니아입니다. 요즘들어 부쩍 늘어난 필기구 관련 포스트입니다. 역시 구매한지 조금 지나서 뒤늦게 작성하게 되었는데요. 요 근래 서지류 관련 물품 리뷰 시 등장하던 만년필인 Lamy 2000 만년필의 개봉기가 되겠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만년필을 사용한 지 벌써 햇수로만 6년이 되어갑니다. 만년필을 처음 구매하게 된 계기는 제 스스로 의도해서 구매한 것이 아니라 권유를 받아서 사용하게 되었었는데요. 필기감도 꽤 만족스러웠지만, 매번 새로운 펜을 사지 않고 잉크만 보충해주면 되었기 때문에 변화 없는 느낌이 좋았달까요. 그로부터 써오던 것이 지금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처음 접하게 된 만년필이 라미(Lamy) 사의 사파리(Safari)였는데요. 이미 몇 차례 등장하기도 한 2006년 스페셜 에디션 파스텔 블루 컬러의 만년필입니다. 위에서 방금 말씀드렸지만, 만년필을 지속해서 사용하는 이유가 1회용(리필심을 고려한다고 해도)펜을 여러개 사서 교환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었기 때문에 만년필을 바꾸려는 마음이 처음엔 없었습니다. 그런데 사람 욕심이라는 게 참...^^;

  그렇게 계획에도 없던 만년필을 구매하게 된 것이 다 소셜커머스 때문이었습니다.OTL 사파리가 참 좋긴 한데 일주일에 한 번정도 잉크를 계속해서 채워주어야 하는 점이 조금 번거로워서 잉크가 조금 더 많이 들어갈 수 있는 만년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참에 마침 만년필을 판매하고 있더라구요...(...)

어머! 저건! 사야해~


  마침 제가 사용하고 있는 라미의 만년필 판매였고 그렇게 페이지를 보다가 운명같이(!) 라미 2000 만년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OTL 수려한 디자인과 독특한 닙, 그리고 라미 만년필 중 유일한 플렌져[각주:1]방식의 만년필이라는 설명까지... 구매를 할까 말까 망설였지만 사실 할인을 한다고 하더라도 가격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약 15만원정도의 무척 고가였거든요...

  그래서 고민하면서 차일피일 미루다보면 그냥 그렇게 판매가 끝나겠지... 했더니 글쎄 판매가 계속 연장되는겁니다!(!!!) 그동안 머리속에서는 라미 2000 만년필이 계속 맴돌고 있었죠. 누가 그랬던가요. 카페베네 같은 펜, 김창숙 부띠끄 같은 펜, 편강탕 같은 펜[각주:2]이라고...(응?)

  고민고민하다가 판매 종료 3분여를 남기고 질렀습니다. 네... 이런걸 정말 질렀다고 하죠. 스스로에 대한 변명과 합리화를 하자면 밖에 들고 다닐 용도와 집에서 사용할 용도를 구분하고자 했습니다만... 구매 당시에도 알고 있었고 지금도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지 않으리라는 것을요...

  다들 그렇게 만년필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씁쓸하고 겁이 나기도 했습니다. 혹시나 필기감이 좋지 않으면 어떡하지? 너무 두껍게 나오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을 계속 했던 것 같아요. 아무튼 불안한 마음을 안고 며칠이 지난 후에 택배가 도착했습니다.

제품 개봉

택배박스, 형광램프박스

(어?)


  ...뭐라고 해야할까요. 박스의 재활용? 형광램프 박스에 멋지게 담아서 도착했습니다. 아무튼 뭐... 풀어보았습니다.

박스 내에 신문지가 놓여있습니다.

(신문지가 담겨있고)

펜과 카트리지

(구성품이 들어있습니다.)


  처음에 작은 박스를 보고 '뭐지?' 했는데 알고보니 카트리지더라구요. 댓글 이벤트에 응모했었는데, 당첨되어 흑색 카트리지 5개를 선물로 보내줬습니다. 근데 전 플렌져 방식이라구요...

카트리지 박스카트리지 박스 세로

(카트리지 박스)


카트리지들

(아무튼 라미 2000에겐 필요없긔...)


  제가 사파리 안썼으면 정말 필요없는 물건이 되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사파리도 컨버터에 잉크 채워서 쓰고 있긔...^_ㅜ 혹시모르니 잘 가지고 있다가 급할 때 사용해야겠습니다.

비닐에 감긴 펜 박스

(그럼 비닐을 제거해봅시다!)

Made in Germany

(독일제라는군요!)


  라미의 만년필은 고급형의 경우엔 독일에서 직배송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 딜 자체가 직배송 받은 후 바로 전달하는 방식이었던 것 같아요. 한국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EF촉[각주:3]을 준비했다고 하는데, EF촉 재고 털어내기인지 정말 극적인 협상의 결과인지에 대한 진실은 저 너머에 있겠죠.


  라미 만년필의 글씨는 조금 굵은 편입니다. 그래서 정확한 사실은 모르지만, EF촉이랑 F촉이랑 차이가 없어서 EF촉을 없애버린다는 이야기가 있는 것 같더라구요.


Lamy 제품 박스

(제품 박스입니다.)

Lamy 박스 오픈

(박스를 열면 사용설명서와 제품이 들어있습니다.)


    박스를 오픈했습니다.

카달로그잉크충전법잉크충전법

(카탈로그와 뒷면에 잉크 충전법이 있습니다. 라미 2000은 무척 쉬워보이죠?)


라미 2000 외관

라미 2000

(짜잔!)


  드디어 등장한 Lamy 2000 Makrolon 만년필입니다. 마크롤론이라고 하는 것은 강화된 유리섬유라고 하네요. 나무 질감이 나는 것 같지만 실제로 만져보면 플라스틱 같은 느낌이 듭니다. 무게는 사파리에 비하면 확실히 묵직합니다. 이는 잉크를 채우고 나면 더욱 차이가 나지요.

캡에 Lamy 마크가 음각

(깨알같은 Lamy)


  깨알같이 LAMY라고 마크가 있습니다. 그 외엔 정말 깔끔합니다. 각인을 할까 했었는데, 마크롤론 재질엔 각인이 잘 안되서 뚜껑 핀에 각인을 한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일단 안했습니다.^^; 깔끔한게 보기 좋아서요...

라미 2000 만년필 본체

(잉크 잔량 확인부)


  살짝 투명한 부분이 있어서 잉크의 잔량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썩 그리 도움이 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매번 우연히 보다가 '어?! 벌써 다 떨어졌네!?'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거든요... 확인하는 부분이 라미 2000 보다 더욱 긴 사파리에서도 그러는 걸요 뭐...

잉크 충전 준비가 된 모습잉크 충전을 다 하고 평상시

(잉크 충전을 위해서 뒷 부분을 돌려야 합니다.)


  잉크 충전을 위해서는 뒷부분을 돌려야 합니다. 잘보면 티 안날정도로 매끄럽게 감기긴 하는데요. 저는 이부분이 조금 불만인 게, 생각보다 헐거워서 가볍게 돌아갑니다. 물론 안에 피스톤(?!)이 움직일 만큼은 돌아가지 않는데 홈을 드러내는 한바퀴는 쉽게 돌아갑니다. 이 부분이 참 생각보다 꽤 헐겁습니다. 그래서 뚜껑을 꽂아놔도 금세 헛도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원래 그런건지 아닌지 도통 알 수가 없네요.

라미 2000 펜촉

펜닙 앞펜닙 뒤

(펜촉의 앞과 뒤, 일부 매몰형입니다.)


  펜촉이 다른 것과는 다르게 일부 매몰형입니다. 그래서 다른 라미사의 만년필은 펜촉이 호환되는데 유일하게 2000만 호환이 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골라도 참 대단한 걸 고른 것 같습니다. ^_T... 펜촉 가격도 꽤 비싸다는데 주의해서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형은 뒷 부분에 잉크 샘 현상이 있었는데, 이를 보완한 버전이 신형이라고 합니다. 구형과 신형의 차이는 펜촉 뒷면의 바탕이 검은색이느냐 혹은 회색이느냐의 차이입니다. 제걸 보시면 회색이죠? 신형이라고 하네요.:D

시필샷

(시필샷입니다.)




  개봉기는 여기까지 마치구요. 다음 포스트에서는 시필과 필기감에 대한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남겨보겠습니다.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1. 만년필 몸통(배럴) 자체가 잉크통이 되어서 에 잉크를 채우는 것을 의미합니다. [본문으로]
  2.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상표를 가지고 만든 유명한 유머입니다. 실제로 카페베네는 전국 커피 프렌차이즈 중 가장 많은 매장을 가지고 있고(2011년 기준), 김창숙 부띠끄는 수도권 전철역사 내에 많이 입점해 있구요, 편강탕 역시 최근들어 지하철 및 버스 광고에 공격적으로 노출되고 있습니다. [본문으로]
  3. 만년필 펜촉 사이즈입니다. 얇은 것부터 순서대로 EF(Extra Fine), F(Fine), M(Midium), B(Bold) 등이 있고 그 외에도 캘리그라피용 촉 등 종류가 무척 다양합니다. [본문으로]
Posted by 레이니아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면서도 심플하네요.
    요즘들어 글씨가 엉망이 되어 가는데, 글씨 교정은 위해서라도 하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2012/01/18 07:25 [ ADDR : EDIT/ DEL : REPLY ]
    • 디자인이 참 현대적이지요?:)
      개인적인 취향과 잘 맞아서 무척 마음에 듭니다 ^^
      글씨교정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구요:)

      2012/01/19 02:13 [ ADDR : EDIT/ DEL ]
  2. 괜찮은 지름이죠. 한번 사면 만년 쓰잖아요.
    필기감 좋고 부담없죠. 사실 필기에 신경쓰이면 공부도 잘 안되던데.
    나이들어 원시되면 더욱 보기 좋죠.
    저도 만년필 좋아합니다. 전 저가를 즐겨쓰죠.^^

    2012/01/18 08:56 [ ADDR : EDIT/ DEL : REPLY ]
    • 마르고 닳도록 써서 정말 만년은 써줘야 할텐데요^^
      저도 다른 것 지르느니 만년필이 차라리 낫다고 스스로 위로중입니다. ㅜ_ㅜ
      저도 저가 하나 열심히 쓰다가 이번에 조금 가격대가 있는 것을 골라봤어요^^

      2012/01/19 02:14 [ ADDR : EDIT/ DEL ]
  3. ㅋㅋㅋ제가 공부는 잘안하면서 펜은 좋은거써야하는 학생이었는데 옛날생각나네요 ㅎㅎ요즘은 모나미 쓴답니다...잘보고갑니다^^

    2012/01/18 10:25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는 오히려 학생 때는 아무 펜이나 막 썼는데,
      뒤늦게사 이런 필기구에 훅 꽂혀버리네요 ^^
      업무용으로 쓸 때는 그냥 저렴한 펜이 제격이죠^^

      2012/01/19 02:15 [ ADDR : EDIT/ DEL ]
  4. 포스팅 제목이 OTL인 줄 알았...(응? ㅋㅋㅋ)
    나도 올해는 만년필 하나 장만해 볼까...(아, 안돼... 또 넘어갈 뻔했어...ㄷㄷ)

    2012/01/18 11:20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렴한 만년필 하나 사세요. 두 번 사세요.(응?)
      필기감의 신세계를 보시게 될겁니다(!)

      2012/01/19 02:16 [ ADDR : EDIT/ DEL ]
  5. 자꾸자꾸 만년필을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ㅋ
    자꾸 지름신이....
    하나 장만해야하는건가요 역시....ㅠㅠㅋㅋㅋ

    2012/01/18 12:07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는 언제나 지름을 적극 권장해드리고 있습니다...(!!)
      근데 전 정말 개인적으로 만년필 하나쯤은 가지고 계셔도 괜찮다는 생각입니다 ^^
      단순히 필기감도 필기감이지만 자신을 어필하는 수단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2012/01/19 02:34 [ ADDR : EDIT/ DEL ]
  6. 한때 중학교때 펜이 잉크를 직접묻혀 글을 쓰곤했습니다
    펜으로 글을 쓰는 그 느낌이 너무 좋아서 말이죠
    잉크묻히다가 쏟기도 했는데~ 저 펜은 그럴리는 없겠네요
    하나쯤 갖고싶다는 생각듭니다^^ 부럽삼^^
    행복한 하루되세요

    2012/01/18 12:19 [ ADDR : EDIT/ DEL : REPLY ]
    • 아.. 펜촉을 사용하셨군요.:)
      그때는 확실히 잉크를 쏟거나 튀는 문제가 있어서 조금 불편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습니다.^^

      2012/01/19 02:35 [ ADDR : EDIT/ DEL ]
  7. 오랜만에 만년필 접해보네요.
    워낙 스맛폰이다 태블릿이다해서
    펜보다는 손가락인데..만년필의 아날로그적인 느낌을 한번 맛보고 싶어지는군요

    2012/01/18 15:28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메모의 상당부분은 디지털로 옮겨갔었는데,
      좀 창의적인 생각이나 즉시 메모를 할 때는 그래도 아날로그적인 게 가장 좋더라구요.^^

      2012/01/19 02:36 [ ADDR : EDIT/ DEL ]
  8. 그러고보니 저는 펜으로 글을 써본지도 오래된거 같아요..;;
    만년필은 한번도 써본적도 없고..^^:

    2012/01/18 22:56 [ ADDR : EDIT/ DEL : REPLY ]
    • 확실히 쓰지 않아 버릇하면, 정말 쓸 기회가 없는 것 같습니다.:)
      저도 한동안은 디바이스 등을 통해서 해결했었는데, 아무래도 전 아날로그적인 게 좋더라구요 ^^; 취향이 고루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2012/01/19 02:37 [ ADDR : EDIT/ DEL ]
  9. 멋지네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레뷰도 꾸욱~ 좋은 하루 되세요...^^*

    2012/01/19 19:08 [ ADDR : EDIT/ DEL : REPLY ]
    • 감사합니다. ^^
      블루노트 님께서도 좋은 하루 되세요!:)

      2012/01/20 12:40 [ ADDR : EDIT/ DEL ]
  10. 마법고냥이

    호..혹시 추천해줄 만한 거라도...?(으응?)

    2012/01/20 09:07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