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토요일, 저는 개인적인 일로 하루종일 바쁠 예정입니다^^
그런 연유로, 이전에 적어놓은 이야기 한토막으로 오늘 포스팅을 대신해 보려고 합니다. 재미없는 이야기일뿐더러, 제 글솜씨마저 부족하여 부끄럽네요..^^
습관적으로 발행을 했습니다만, 이걸 정말 발행해야할까요...(...)
“이게 마지막이야.”
어느 먼 미래, 큰 재난으로 인해, 이제는 더 이상 사람이 살 수 없을 정도로 황폐해진 지구. 폐허로 변한지 오래인 마을의 당장에라도 쓰러져버릴 듯한 오두막, 그 안에 있는 지저분한 지하창고에서 기어나오며 마이크는 낡아서 반쯤 헤져버린 나무 상자를 꺼냈다. 지하창고는 군데군데 무너져 더이상 물건을 안전하게 보관한다는 제 구실을 하지 못할 것 처럼 보였다. 사다리도 없는 지하창고를 마이크는 무너진 부분을 매일 같이 반복해 온 일인양 요령있게 디디며 지상으로 올라왔다.
"이게 마지막이야." 마이크는 나무 상자에서 낡은 병을 꺼내며 말을 더했다. “이게 마지막 피넛버터야.”
“알아, 마이크. 우린 이제 더 이상 이것을 볼 수가 없으리라는 사실을.”
우울한 표정의 샘이 말했다.
둘은 한참이나 멍하니 병 속에 담긴 피넛버터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둘이 지난 기간동안 돌아다닌 기억을 떠올려보았다. 지난 기억도 나지도 않는 시간동안 폐허를 해메인 기억들... 그러나 그들 앞에 보이는 것은 라벨은 이미 낡아서 사라져버렸지만 튼튼해 보이는 유리병 속에 담긴 매끈한 캬라멜색의 피넛버터뿐이었다. 이것이 지구상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피넛버터라니. 한참을 들여다보던 샘이 먼저 말했다.
“지금 개봉할까?”
“안 돼!”
“어째서?”
“몰라서 물어? 이것은 지구에 단 하나밖에 남지 않은 피넛버터라구. 피-넛-버-터! 더 이상의 피넛버터는 없어. 이게 마지막이야. 마지막! 더 이상은 없어! 없다구!”
한참을 씩씩대던 마이크가 말했다. “우선 유통기한을 살펴보자.”
둘은 병을 이리저리 돌려보며 유통기한을 살펴보았지만 라벨은 이미 없어져 버린지 오래였다. 단단하게 밀봉되어 있는 병 안엔 매끄럽고 윤기나는 캬라멜색의 피넛버터만이 들어있을 뿐이었다. 둘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찾아보았지만, 특이한 점을 찾아볼 수는 없었다.
“이 병에 흔적은 없는 것 같아.”
“제기랄, 알 수가 없다니!” 마이크가 땅을 발로차며 소리쳤다. 발 주위로 먼지가 날리며 그들이 있는 오두막이 삐꺽 소리를 내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쉿, 조심하라구. 마이크, 여기서 우리가 묻혀버리면 지구 최후의 피넛버터를 찾은 것이 모두 무의미해질 뿐이야.”
“...미안, 주의하도록 할께” 마이크가 대답했다.
“그나저나 마이크, 이 피넛버터의 유통기한을 알면 어떡하려고 그래?” 샘이 여전히 피넛버터를 들여다보며 물었다.
“유통기한 직전까진 아껴둘 생각이야.”
“그 다음엔?”
“그 다음엔...” 마이크가 숨을 골랐다. “개봉해서 그 맛을 봐야겠지.”
“하지만 현재 우리가 유통기한을 알 수 없잖아?”
“그렇지.”
“유통기한을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개봉해서 맛을 보는 방법밖엔 없어.”
“그건 안돼!” 마이크가 소리쳤다.
“어째서?”
“생각해보라고, 샘. 이건 지구에서, 우리가 숨쉬며 살고 있는 지구에서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피넛버터야.”
“그렇지.” 샘이 대답했다.
“그래, 만약 이게 어제 만들어진 피넛버터라면? 그것을 여기서 개봉해버리면, 지구 마지막의 피넛버터의 수명을 절망적으로 단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구.”
“하지만 우리가 개봉하지 않으면 피넛버터의 수명을 알 수가 없어.”
“그 대신 개봉하는 순간 피넛버터의 수명은 개봉후 2주일까지라는 유한한 한계점을 지니게 되어버리는 것이지.”
“우리가 먹을 수 없는 피넛버터가 의미가 있을까?”
“오, 샘! 먹을 수 없는게 아니야, 단지 ‘지금’이 아니라는 것일뿐.”
한참을 생각하던 샘이 말했다. “그렇다면, 언젠가는 가능한거야?”
“그럼, 언젠가는 가능하겠지.”
“‘언젠가’라는 건 도대체 언제야?”
“그것은 아무도 알 수 없지. 다만 이 피넛버터가 상하기 이전이라는 사실만은 분명해.”
“오, 마이크. 네 말은 우리가 언젠지 알 수 없는 ‘언젠가’를 위해 이 피넛버터가 상했는지 상하지 않았는지 알 수 없는 채로 보고만 있으란 말이야?”
“아니, 얘기는 간단해. 이 피넛버터가 상하기 전, 우리는 이 피넛버터를 먹게 된다. 그 뿐이야.”
대답을 들은 샘은 피넛버터를 바닥에 내려놓고 몸을 일으켰다.
“샘, 어디가는거야?”
“틀렸어, 마이크. 넌 그 피넛버터를 먹을 수 없어. 언제까지 피넛버터를 바라만 보다 이 세상을 뜨겠지. 그 때쯤엔, 그 피넛버터도 분명히 더 이상 먹을 수 없는 상태가 되고 말꺼야.”
“맙소사, 샘! 넌 정말이지.. 그래 좋을대로 해. 너는 이 피넛버터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이해를 하지 못하는구나.”
샘은 대답치 않고 오두막 밖으로 걸어나왔다. 눈 앞으로 황량한 폐허와 저 멀리 반쪽만 남은 달이 기울어졌다.
덧붙여, 전 피넛버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더불어, 전 피넛버터의 유통기한을 알고 있지 않습니다...(...)
그런 연유로, 이전에 적어놓은 이야기 한토막으로 오늘 포스팅을 대신해 보려고 합니다. 재미없는 이야기일뿐더러, 제 글솜씨마저 부족하여 부끄럽네요..^^
습관적으로 발행을 했습니다만, 이걸 정말 발행해야할까요...(...)
“이게 마지막이야.”
어느 먼 미래, 큰 재난으로 인해, 이제는 더 이상 사람이 살 수 없을 정도로 황폐해진 지구. 폐허로 변한지 오래인 마을의 당장에라도 쓰러져버릴 듯한 오두막, 그 안에 있는 지저분한 지하창고에서 기어나오며 마이크는 낡아서 반쯤 헤져버린 나무 상자를 꺼냈다. 지하창고는 군데군데 무너져 더이상 물건을 안전하게 보관한다는 제 구실을 하지 못할 것 처럼 보였다. 사다리도 없는 지하창고를 마이크는 무너진 부분을 매일 같이 반복해 온 일인양 요령있게 디디며 지상으로 올라왔다.
"이게 마지막이야." 마이크는 나무 상자에서 낡은 병을 꺼내며 말을 더했다. “이게 마지막 피넛버터야.”
“알아, 마이크. 우린 이제 더 이상 이것을 볼 수가 없으리라는 사실을.”
우울한 표정의 샘이 말했다.
둘은 한참이나 멍하니 병 속에 담긴 피넛버터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둘이 지난 기간동안 돌아다닌 기억을 떠올려보았다. 지난 기억도 나지도 않는 시간동안 폐허를 해메인 기억들... 그러나 그들 앞에 보이는 것은 라벨은 이미 낡아서 사라져버렸지만 튼튼해 보이는 유리병 속에 담긴 매끈한 캬라멜색의 피넛버터뿐이었다. 이것이 지구상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피넛버터라니. 한참을 들여다보던 샘이 먼저 말했다.
“지금 개봉할까?”
“안 돼!”
“어째서?”
“몰라서 물어? 이것은 지구에 단 하나밖에 남지 않은 피넛버터라구. 피-넛-버-터! 더 이상의 피넛버터는 없어. 이게 마지막이야. 마지막! 더 이상은 없어! 없다구!”
한참을 씩씩대던 마이크가 말했다. “우선 유통기한을 살펴보자.”
둘은 병을 이리저리 돌려보며 유통기한을 살펴보았지만 라벨은 이미 없어져 버린지 오래였다. 단단하게 밀봉되어 있는 병 안엔 매끄럽고 윤기나는 캬라멜색의 피넛버터만이 들어있을 뿐이었다. 둘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찾아보았지만, 특이한 점을 찾아볼 수는 없었다.
“이 병에 흔적은 없는 것 같아.”
“제기랄, 알 수가 없다니!” 마이크가 땅을 발로차며 소리쳤다. 발 주위로 먼지가 날리며 그들이 있는 오두막이 삐꺽 소리를 내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쉿, 조심하라구. 마이크, 여기서 우리가 묻혀버리면 지구 최후의 피넛버터를 찾은 것이 모두 무의미해질 뿐이야.”
“...미안, 주의하도록 할께” 마이크가 대답했다.
“그나저나 마이크, 이 피넛버터의 유통기한을 알면 어떡하려고 그래?” 샘이 여전히 피넛버터를 들여다보며 물었다.
“유통기한 직전까진 아껴둘 생각이야.”
“그 다음엔?”
“그 다음엔...” 마이크가 숨을 골랐다. “개봉해서 그 맛을 봐야겠지.”
“하지만 현재 우리가 유통기한을 알 수 없잖아?”
“그렇지.”
“유통기한을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개봉해서 맛을 보는 방법밖엔 없어.”
“그건 안돼!” 마이크가 소리쳤다.
“어째서?”
“생각해보라고, 샘. 이건 지구에서, 우리가 숨쉬며 살고 있는 지구에서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피넛버터야.”
“그렇지.” 샘이 대답했다.
“그래, 만약 이게 어제 만들어진 피넛버터라면? 그것을 여기서 개봉해버리면, 지구 마지막의 피넛버터의 수명을 절망적으로 단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구.”
“하지만 우리가 개봉하지 않으면 피넛버터의 수명을 알 수가 없어.”
“그 대신 개봉하는 순간 피넛버터의 수명은 개봉후 2주일까지라는 유한한 한계점을 지니게 되어버리는 것이지.”
“우리가 먹을 수 없는 피넛버터가 의미가 있을까?”
“오, 샘! 먹을 수 없는게 아니야, 단지 ‘지금’이 아니라는 것일뿐.”
한참을 생각하던 샘이 말했다. “그렇다면, 언젠가는 가능한거야?”
“그럼, 언젠가는 가능하겠지.”
“‘언젠가’라는 건 도대체 언제야?”
“그것은 아무도 알 수 없지. 다만 이 피넛버터가 상하기 이전이라는 사실만은 분명해.”
“오, 마이크. 네 말은 우리가 언젠지 알 수 없는 ‘언젠가’를 위해 이 피넛버터가 상했는지 상하지 않았는지 알 수 없는 채로 보고만 있으란 말이야?”
“아니, 얘기는 간단해. 이 피넛버터가 상하기 전, 우리는 이 피넛버터를 먹게 된다. 그 뿐이야.”
대답을 들은 샘은 피넛버터를 바닥에 내려놓고 몸을 일으켰다.
“샘, 어디가는거야?”
“틀렸어, 마이크. 넌 그 피넛버터를 먹을 수 없어. 언제까지 피넛버터를 바라만 보다 이 세상을 뜨겠지. 그 때쯤엔, 그 피넛버터도 분명히 더 이상 먹을 수 없는 상태가 되고 말꺼야.”
“맙소사, 샘! 넌 정말이지.. 그래 좋을대로 해. 너는 이 피넛버터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이해를 하지 못하는구나.”
샘은 대답치 않고 오두막 밖으로 걸어나왔다. 눈 앞으로 황량한 폐허와 저 멀리 반쪽만 남은 달이 기울어졌다.
덧붙여, 전 피넛버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더불어, 전 피넛버터의 유통기한을 알고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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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달아 주세요
으하'ㅂ' 엔딩이 바꼈어요! 더 좋아진거같아영!
2010/10/03 17:56 [ ADDR : EDIT/ DEL : REPLY ]이이야기는 레냐님 글중에서도 매우 좋아했던글=ㅂ=)ㅎㅎ
리퀘스트(!?)를 받기도 하고 조금 생각도 하고 해서
2010/10/04 09:19 [ ADDR : EDIT/ DEL ]아주 살짝 손을 보았지! 결말은.. 좀 줄이고
하지만 너무 쓸데없이 관념적이랄까...
더군다나 아무리 상황이 상황이라지만 기호식품(!?)인 피넛버터를 가지고 왜 저러고 있는지는 본인도 이해 불가...
이 당시에 로스트를 너무 열심히 봤었나봐...(...)
유통기한 하루 남은거였으면 희대의 뻘짓이 되는거군요..
2010/10/04 20:21 [ ADDR : EDIT/ DEL : REPLY ]샘~ 어서 개봉하라구!
이미 상했으면 더욱 놀라운 일이 벌어지겠지요...(!?!?)
2010/10/04 23:03 [ ADDR : EDIT/ DEL ]